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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24. 14:17

엄마

엄마 포토 2006/01/24 14:17
감독 구성주
개봉일 2005,한국
별점
학교 가려고 했는데, 정말 그랬었는데-┏
하.하.하.하.하.
문자 받으신분들 좀 있죠?^^;

하튼, 자체휴강하고 학교 갈 차비로 본 영화!!(제길, 수업시간에도 영화봤단다ㅜㅡ)

다른 거 다 필요없이 "고두심"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꼭 보리라고 다짐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다
드라마를 자주 안 보는 성격이라 드라마에서 열연한 그의 모습은 그닥 내 기억에 안남아있지만, 작년에 본 영화 인어공주에서 그의 연기는 정말, 정말 멋졌기 때문에!!

영화 초반은 솔직히 그냥 그랬다, 아니 지루하다고까지 할 수도 있다
땅에서 발이 떨어기지만 해도 머리가 아파온다는 "엄마"
어쩔 수 없이 목포에서 하는 막내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려니 하는데 꿈에서 먼저 간 남편이 나타나 걸어서라도 가라는데 어쩌랴!
정말 걸어서 간다-┏

약간 어거지스럽게 "엄마"의 여행은 시작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배우들 연기잘하는구나 싶은 정도였달까;

3박 4일동안 그녀가 걸어가면서 그녀의 자식들이 함게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 자신도 영화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아니, 솔직히 얘기하면 빠져들 만 하면 뒷자석 아줌마가 데리고 온 어린 꼬맹이가 영화관을 휘젓고 다녔-┏)

지금 생각하면 둘째 딸과 셋째 딸에 대한 에피소드를 제외한다면 그렇게 별 얘기는 없었던 거 같기도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을 그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펑펑 울고 말았다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내 가슴은 뻐근해오고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대는 걸 어쩌랴!!!

엄마는 항상 식은 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한겨울에도 찬물에 빨래를 해야 하고,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다고 오열하던 둘째 딸, 그녀의 슬픔 음성이 아직도 내 귀를 떠나지 않는다

수의를 입고 나타나는 모습에서 그의 죽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앗, 스포일러;; 알아도 뭐 큰 상관은 없음;;)
끝이 보이는데도 너무 마음이 저려서 난 또다시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오세암을 볼 때 어린 시절부터 외울만큼 많이 읽어서 어찌 되리라는 걸 다 알고봤지만, 그래도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영화는 내게 오세암과 같은, 아련히 맘아프게 하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3박 4일을 꼬박 걸어서 목포까지 도착한 엄마는, 막내딸의 결혼식장에서 평온히 숨을 거둔다
이로 영화는 끝나지만, 막내 딸 은영의 남은 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울할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막둥이인 자기가 태어남으로써 엄마가 많이 쇠약해지셨는데 자신의 결혼식까지 걸어와서 결혼식 도중에 숨을 거두시다니!!
남은 생 내내 가슴에 돌을 얹고 살아가야하지 않은가!!
그래서 별 반개 뺐다ㅡ,.ㅡ;;


채정안 때문에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던데 채정안은 별로 비중 없다, 글고 그닥 어색하지도 않더라는;
배우들 연기가 다들 참 멋졌다, 둘째 딸 뺴고-.-;(특히 김유석 아저씨, 금순이에서 나오는거랑 사뭇 다른 모습 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재밌냐고 물어봤는데 선뜻 재밌다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꽤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두심씨의 연기력에 감독의 연출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억지 감동을 강요한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난 이 영화 다시 볼 거다!!
엄마 손 꼭 잡고!!
남들이야 뭐라든 나만 재밌으면 된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