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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9. 11:38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 8점
장용민 지음/시공사


알라딘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오른쪽 상단에 배너가 떠서 클릭.
익숙한 제목이다 했더니 역시나 예전의 그 책 재판으로 나온 듯^^


음, 역시 시공사...인가?-_-ㅋ


내 기억이틀린 게 아니라면 신은경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었는데.
아마도 난 영화를 계기로 이 책을 봤던 것 같고.
중딩 때였던가, 고딩 때였던가.


한참 김진명의 민족혼을 불태우는 소설류를 많이 볼 때 이 책도 같이 봤던 것 같은데, 아니나다를까, 결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읽는 동안은 "오오, 그런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몰입해서 열심히 봤을텐데 결말이 이해가 안됐거나 납득하기 힘들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일단 내가 설명하면 내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997년 출간되고 이듬해 영화화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개정판. 출간 이후 계속된 자료조사와 한계까지 밀어붙인 상상력의 결과를 담아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다. 천재시인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모티프 삼고 조선총독부라는 건물을 핵심소재로 끌어들인 팩션으로, 애국주의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천재시인 이상이 죽은 지 70년이 지난 시점. 은표와 지우는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엄청난 음모가 감춰져 있다는 내용의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한다. 흥미로운 역사 음모론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소설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현실에 재현되며 관련 인물들이 하나 둘 죽음을 맞이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일제의 사라진 보물 '오다니 컬렉션'을 둘러싼 일본의 거대한 음모와 베일에 싸인 이상의 행적. 은표와 지우는 이상과 구인회 멤버들의 시를 해석하며,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아, 알라딘에서 다시 정보를 살펴보니 개정판이란다.
예전의 그 얘기에서 기본은 그대로 두고 꽤나 뜯어고쳤으려나?
흠, 이러면 한 번 보고싶어지기도 하는데.^^


작가의 말을 소개하면서 포스팅은 여기까지.
십 년이 지나서 다시 세상에 인사하는 책이니만치 뭔가가 달라져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구해볼 책 리스트에 추가.

이따 서점 나가서 구경이나 한 번 해봐야겠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글이다. 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처음으로 완성한 장편이었고 나를 세상과 만나게 해준 고마운 글이다. ... 먼지 속에 갇혀 있던 케케묵은 이 글을 다시 펼쳤을 때 나는 치기 어리고 부족했던 10년 전 나를 발견하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초보자가 언제나 그렇듯 나는 단번에 세상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어리석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럽게 글을 다지기보다는 치기 어린 자만에 둘러싸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이 책을 펴낸 이후 오랜 시간 나는 매순간 등 뒤에서 매섭게 바라보는 객관이라는 이름의 관찰자를 감수하며 글을 써왔다. 때문에 지금의 나에게 예전의 두서없는 문장들은 수치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힘들게 두 권의 초판본을 다 읽고나자 어렴풋한 작은 불꽃 하나가 나를 비추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힘 있는 주제와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독자적인 소재였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다시 손보고 새 옷을 입혀 재출간을 하게 만들었다.

개정판을 준비하며 나는 10년 전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에 기초적인 의무조차 잊어버린 어리석은 부모였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이제 먼 길을 돌아온 첫 아이를 보듬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마음을 다잡아 다시 세상에 내보내려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고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 지루한 작업이었다. ...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아이가 세상에 나가고 10년이 지난 후 다시 펼쳐들었을 때 이번과 같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조선총독부 그 청사 건립 이야기>(허영섭 지음, 한울)가 이 책의 사실성을 더하는 데 큰 참고자료가 되었음을 밝혀둔다.

2007년 가을. - 장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