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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7. 21:45

최근에 본 영화들


1. 거북이 달린다(2009)


1. 대한늬우스가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2. 정경호 진심으로 훈훈했다.

쓰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난 CGV VIP 평일관람권.-_-;;
일단 보러 가는데도 우여곡절이 있었고, 영화관 가서도 참 난감했었던, 결국 보기까지 상황이 참 아햏햏햏 해주셨던 영화. -┏
경택이는 차라리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컴백홈을 권했지만 이노무 쓸 데 없는 근성, 후훗;

아귀 아저씨와 쫓고 쫓기는 줄거리 덕에 별 수 없이 김윤석 아저씨의 전작 '추격자'와 많이 비교됐을법한 영화. 물론 나는 사전정보따위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갔다. 트랜스포머2와 여고괴담을 제하고나니 시간대가 맞는 영화가 이 영화 밖에 없었단 말이지. 가서 보니 .

폭력적인 장면이 꽤나 등장하지만, 그래도 영화 전반적으로 꽤 조마조마하면서도 유쾌하다. 김윤석 딸로 나오는 꼬마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친구로 나오는 아저씨들(특히 하얀 츄리닝 아저씨와 체육관 하는 아저씨!)가 크게 한 몫 했으리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없었다면 과연 영화에서 '선우 선'을 알아보는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가 괜시리 궁금해지고 보기보다 크지 않다는 선우선의 키가 떠올라서 정경호랑 투샷나오는 데서 눈을 부릅떴지만 결국 제대로 된 키 비교는 하지 못했다는 건 정말 쓸 데 없는 사족이니 여기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장면도 꽤나 많았고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줄거리를 따르고있지만 디테일도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으므로 그래도 꽤나 괜찮은 영화로 기억되지 싶다. 보통은 선악여부를 떠나서 주인공의 편을 들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나쁜 놈 끝판대장급의 정경호 비주얼이 너무나도 훈훈했었기에 끝까지 잡히지 않고 무사히 도망치기를 바라기도 했었다.

영화를 막 보고나서는 이거저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1주일이나 지난 지금 뭔가를 쓰려고하니 쉽지 않다. 뱀발 붙여봤자 더 너절해질테니 여기까지.

덧) 이 영화의 감독이 2424의 감독이라니, 놀랍기 그지없다.


2. 킹콩을 들다(2009)


1. 대한늬우스에 경악했다.
2.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상영관은 이미 눈물바다.
3. 이범수 키 작아도 훈훈하게 나온다.

뻔하디뻔한 감동을 강요하지만 삐뚤어지지 않은 요즘의 나는 영화에 푹 빠져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말았다. 내 오른쪽 언니와 왼쪽 언니보다는 늦게 울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내내 눈물을 줄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슬퍼도 눈물이 나고 온 몸에 전율이 와도 눈물이 나는데 어쩌란 말인가.

줄거리야 너무도 유명할테니 생략. 그냥 영화를 보며 들었던 정말 쓸 데 없는 딴소리나 한 번 늘어놓아야겠다.

배우 조안의 고르지않은 치열에 계속 눈이 갔는데 이 아가씨 아랫니 교정이 참 필요하다 싶겠더라. 설마 영화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 아닐테고, 교정하기에는 활동해야해서 그런가, 안보이게 하는 교정도 많은데 말이지;

스스로 인터뷰를 했었던 조안 뿐만이 아니라, 나오는 배우들 모두가 정말 "예쁘게 나오기는 포기한 영화 같았다. 하지만 땀, 눈물, 콧물까지 줄줄 흘려대는 그녀들의 모습은 그냥 연예인보다는 '배우'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다.

예전에는 휴먼 드라마 참 안좋아했었는데 이젠 이런 영화가 훈훈하게 와닿는 거 보면 취향은 역시 변하기 마련인가보다. 더불어 이런류의 얘기로 위로받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이 참 팍팍한가보다. 아오, 이 영화도 보고 나서 나름 할 얘기 좀 있었는데 이미 1주일 전-_-;;;

남녀노소 구별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을 영화. 봐서 나도 나중에 부모님 예매해드려야겠다.



3. 언노운 우먼(unknwon woman, 2006)


1. 조조영환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담.
2. 예쁘고 잘빠진 언니가 홀랑 벗고 나온다. 조금 놀랐다.*-_-*
3. 시네마 천국의 두 거장이 만났다는데 잘 모르겠고, 음악은 정말 대박.

CGV에서 영화비를 올린다길래 무작정 예매해버린, 나의 마지막 4천원짜리 조조영화.
영화 정보는 최대한 안찾아보는 게 습관이고, 단순히 "~~에서도 상영해달라!"라는 말에 괜찮으려니 해서 예매. 아, 이 펄럭귀는 정말;

진심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영화관 들어가서 앉았는데, 제목은 언노운 우먼인데 스크린에 박히는 제목이 어째 좀 이상....하....다? 게다가 사람들 말도 익숙치 않....다?
이런, 프랑스 영화 냄새가 물씬 나는, 이탈리아 영화였다. 여기서 일단 한 번 좌절.

영화는 시시때때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현재도 과거도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던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참, 슬픈 영화였다. 어째서 그녀가 그런 계약을 맺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계약의 댓가는 전혀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이레나가 학대받고 고통받는 장면들만 보여줘서 더더욱 슬펐다.), 여자라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처절한 삶을 살아야하다니 너무 억울했다. 그녀가 믿고 있던 단 하나의 진실은 사실이 아니었고 그 결과 그녀는 삶의 목적을 송두리째 상실당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한다면 설마 감독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거야.'라는 얘기가 하고싶었던 건 아니겠지?;

나름 집중해서 봤다고 생각하는데 몇 개의 의문이 남아있는 걸 보면 나는 꽤 이해력과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집중하는데 OST도 크게 한 몫 했다. 음, 하지만 ost만 들으면 또 어떠려나^^;


덧 )CGV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



시간 되시고 장소 되시는 분은 보러 가셔도 무방할 듯.
국가대표 말고는 딱히 땡기는 영화가 없다;;;

해운대 예고편 격하게 털어주고 있던데, 서수가 이런 얘길 했었지.
"해운대 보면 참 귀여운 재앙일 것 같아." ㅎㅎㅎ

난 참 하지원이 "오빠야~"하는 대사가 왜 그렇게 웃겼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