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蓮's 일상이야기
低氣壓, 急突變
香蓮
2006. 3. 29. 08:04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웃자고 한 얘기였는데 너무 까칠한 반응에 제대로 맘이 상해버렸다
앞뒤 다 잘라먹고 얘기한 나도, 비슷한 수준으로 잘라먹고 얘기한 상대방에게도 잘못은 있다고 본다
니 진심이 내 "형식적이어도 좋아"에 더렵혀질 것 같았니?
분명히 넌 "고맙다"고 인사를 했으니, 내가 투정한 것에 대해서 분명히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해
거기 대해서 사과하라는 둥 기분이 상했다는 둥 왈가왈부한 내가 죄인인거겠지
생색내기 좋아하는 내 유치함이 머리를 쳐들었다가 찬물 세례를 맞고, 울컥해버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덕에 모처럼 기분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젠장, 지랄맞다, 정말 지랄맞다
상대방의 화법을 잘 알지만, 그 사고방식을 내가 다 헤아릴 수 없기에, 나는 수용 폭이 한 없이 좁은 치졸한 인간밖에 못되기에, 역시니 이런 식의 대화는 넌덜머리난다
평소 진지한 주제를 피하고 가벼운 얘기만 해대는 건 괜히 얘기 꺼내서 내가 바보되고, 내 기분 거지같이 되기 싫어서였는데 오늘 또 병신같이 한 건 했다
병신, 등신, 머저리, 미친년
제발 나이값 좀 해라
인간 좀 되라구
※ 나태함과 함께 다스려야 할 심각한 결점들, 경솔함과 미숙함
비겁하게 도망칠 구멍을 만들어 놓고 일을 벌이지 말자, 자괴감만 늘어간다